수박 고르는 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수박을 두드리는 것 이외에 다양한 수박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 후 2가지 수박 자르는 법에 이어 안전한 수박 보관법과 더불어 수박 유통기한 및 수박 껍질 요리법까지 정리하였으니 올여름 수박으로 시원하게 보내기를 바랍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는데 매년 이맘때가 되면 대형 마트나 시장의 과일 코너에서 수박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두드려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두드려보아도 어떤 소리가 진짜 맛있는 수박의 소리인지, 껍질 무늬는 어때야 하는지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또한, 힘들게 고른 수박을 잘못 보관했다가 상해서 버리거나 배탈이 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수박 가격이 저렴하면 대충 아무 수박이나 골라도 괜찮겠지만 수박 가격이 2~4만 원으로 비싼 편이며 수박 크기가 다른 과일에 비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만약 맛없는 수박이라도 구매하면 다 먹기 힘들어 당황하곤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수박 앞에서 더 이상 망설이지 않도록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정보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확실한 수박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실패 없이 달콤한 수박 고르는 법부터, 먹기 편하게 수박 자르는 법, 그리고 식중독 위험 없이 안전한 수박 보관법까지 모두 총정리해 드립니다.
1. 수박 고르는 법
수많은 수박 중에서 최고를 가려내는 방법은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과학적인 선별 기준을 알면 누구나 맛있는 수박을 고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박을 고를 때 ‘T자 모양’으로 잘린 꼭지를 보며 신선도를 판단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마트에서 T자 꼭지 수박을 찾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최근 정부의 농산물 유통 정책에 따라 농가의 인력 낭비를 줄이기 위해 꼭지를 3cm 이내로 짧게 잘라 유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꼭지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박은 꼭지부터 수분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꼭지의 길이가 짧더라도, “수박 꼭지”의 잘린 단면과 주변이 둥글게 말라비틀어지지 않고 수분기를 머금은 채 싱싱한 녹색을 띠고 있다면 방금 수확한 신선한 수박이라는 증거입니다.
저는 처음에 수박 꼭지가 비쩍 말라 있는 것이 신선한 수박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 정반대로 수박 꼭지가 마르지 않고 수분을 머금은 채로 싱싱하게 매달려 있는 것이 신선한 수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수박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수박 꼭지가 신선하게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수박을 고를 때 가장 흔히 하는 행동이 바로 손가락으로 두드려보는 것입니다. 수박을 두드렸을 때 ‘통통’ 하는 맑고 청명한 소리가 나야 속이 꽉 차고 잘 익은 수박입니다. 덜 익은 수박은 ‘깡깡’ 하는 둔탁한 금속성 소리가 나며, 반대로 너무 익어서 속이 갈라졌거나 수분이 빠진 수박(일명 ‘박수박’)은 ‘퍽퍽’ 하는 둔하고 무거운 소리가 납니다.
이때 소리와 함께 반드시 확인해야 할 고급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진동’을 느끼는 것입니다. 왼손바닥 위에 수박을 올려두고 오른손으로 수박의 중심을 가볍게 통통 두드려보세요. 속이 꽉 차고 잘 익은 수박은 젤리처럼 파동이 잘 전달되어 반대편 왼손바닥에 기분 좋은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만약 진동이 뚝 끊기거나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부에 금이 가 있거나 과숙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어 편차가 크며 수박을 괜히 두드려 보다 판매자에게 눈총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처럼 내성적인 분들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수박을 두드리며 이 수박이 좋은 수박인지 하나하나 들고 두드리는 과정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럴 땐 아래의 방법을 더 추천하곤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수박 고르는 법의 경우 수박 외관을 살펴볼 때는 수박 무늬와 바닥의 ‘배꼽’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잘 익은 수박은 껍질 표면에 하얀 분이 살짝 묻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윤기가 흐릅니다. 특히 수박 무늬가 끊어짐 없이 뚜렷하고 진하며 간격이 고르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햇빛을 골고루 받아 광합성을 잘한 맛있는 수박입니다.
또한, 수박 꼭지의 정반대 편(바닥면)에 있는 동그란 ‘배꼽’을 보세요. 이 배꼽은 꽃이 피었다가 떨어진 자리입니다. 따라서 수박 배꼽의 크기가 작고 좁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배꼽이 큰 수박은 식물이 생장하는 과정에서 열매의 당도를 높이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고 꽃을 피우는 생식 생장에 에너지를 많이 뺏겼다는 뜻이므로,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최근 SNS 등에서 수박을 반으로 잘랐을 때 과육에 회오리나 하트 모양의 황색 줄무늬가 있는 것을 두고 ‘수박 모자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는 낭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입니다. 이 무늬는 수박씨가 맺히는 자리인 ‘태좌’라는 조직으로, 생리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실제 수박 바이러스는 잎사귀에 먼저 나타나 농가에서 1차 선별되며, 감염된 수박은 꼭지부터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만약 수박 꼭지가 싱싱하다면 속심의 무늬와 상관없이 안심하고 드셔도 좋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수박 고르는 법은 수박 꼭지가 말라 비틀어지지 않고 신선한 상태로 되어 있으며 두드렸을 때 통통거리는 맑은소리와 함께 진동이 반대쪽까지 느껴져야 하며 수박 무늬가 뚜렷하며 진하고 수박 배꼽이 작은 수박이 맛있고 신선한 수박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구매한 수박을 자를 때 어떻게 자르나요? 물론 사람마다 수박 자르는 법이 다 다르겠지만 어떻게 수박을 자르는 것이 좋은지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수박 자르는 법
맛있는 수박을 골라 집에 왔다면, 이제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 올바르게 자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수박은 껍질이 단단하고 둥글어서 자르다 다칠 위험이 있고, 위생 관리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우선 수박을 자르기 전에 수박 껍질을 먼저 꼼꼼하게 씻어야 합니다.많은 분들이 과육만 먹는다는 이유로 수박을 사 온 그대로 도마에 올리고 칼로 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지름길입니다.
수박 껍질 표면에는 밭에서 묻은 흙, 농약 잔류물, 유통 과정에서 증식한 각종 세균이 가득합니다. 씻지 않은 수박에 바로 칼을 대면, 칼날이 껍질을 뚫고 지나가면서 표면의 세균과 오염물질을 고스란히 달콤한 과육 내부로 밀어 넣게 됩니다.
따라서 수박을 자르기 전에는 반드시 베이킹소다나 굵은소금, 또는 식초를 탄 물을 이용해 수박 껍질 표면을 수세미로 뽀득뽀득 문질러 씻어주어야 합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군 뒤 물기를 닦아내고 도마에 올려주세요.
첫 번째 수박 자르는 법은 깍둑썰기로 밀폐용기에 남은 수박을 보관할 때 이렇게 큐브 모양으로 자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왜냐하면 수박은 한 번에 다 먹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관을 고려하여 자르는 것이 현명합니다.
우선 세척한 수박의 양 끝 꼭지와 배꼽 부분을 평평하게 썰어냅니다. 이때 바닥이 평평해져 수박이 굴러가지 않아 자르기 안전해집니다. 그 후 수박을 세워두고 위에서 아래로 과육의 결을 따라 껍질만 둥글게 도려내듯 썰어냅니다.
이때 껍질이 모두 제거된 빨간 과육만 남으면, 격자무늬로 일정하게 칼집을 내어 한 입 크기의 큐브 모양으로 깍둑썰기합니다. 그 후 자른 큐브 수박을 곧바로 깨끗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이 방법은 먹을 때마다 껍질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위생적이어서 가장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 수박 자르는 법은 스틱형으로 자르는 것으로 아이들이나 손님상에 낼 때는 손이나 입가에 수박 국물이 묻지 않는 ‘스틱형’ 자르기가 유용합니다.
우선 수박을 반으로 자른 뒤, 다시 반으로 잘라 1/4 크기로 만듭니다. 그 후 도마에 수박 과육 부분이 닿도록 엎어 놓습니다. 참고로 수박의 둥근 껍질이 위를 향하도록 놓아두면 됩니다. 그 상태에서 수박을 가로로 2~3cm 간격으로 썰어주고, 다시 세로로 2~3cm 간격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썰어줍니다.
이렇게 수박을 스틱형으로 자르면 수박 과육을 잡을 수 있는 네모난 껍질 손잡이가 달린 ‘아이스크림 스틱’ 모양의 수박이 완성됩니다. 잡고 먹기 편해 피크닉이나 캠핑장에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따라서 별도의 포크도 필요 없고 수박의 달콤하면서 끈적이는 과육이 손에 묻지 않아 쾌적하게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박을 어떻게 자르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았다면 남은 수박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올바른 수박 보관법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수박 보관법
수박 보관법은 단순히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수박은 당도와 수분이 극도로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에 완벽한 배양장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장 무의식적으로 많이 하는 최악의 수박 보관법이 있는데 바로 남은 반쪽 수박의 단면에 투명 랩을 씌워 냉장고에 그대로 넣는 것입니다. 식약처와 한국보건건강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밀봉하여 일주일간 냉장 보관했을 때 표면의 세균 수는 초기 보관 시점 대비 무려 3,000배 이상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 1g당 약 140마리 수준이었던 세균이 랩 안에서 42만 마리 이상으로 증식한 것입니다. 랩이 공기를 차단해 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틈으로 외부의 균이 침투하고 내부는 과즙으로 습해져 식중독균이 가장 좋아하는 덥고 습한 밀폐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남은 수박을 보관할 땐 가급적 랩을 씌워 보관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만 만약 어쩔 수 없이 랩을 씌워 보관했던 수박이 있다면, 섭취하기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층을 제거하기 위해 표면 과육을 최소 1cm 이상 두껍게 잘라내고 남은 안쪽 부분만 드셔야 합니다.
수박을 가장 위생적이고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는 정석은 과육만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앞서 ‘깍둑썰기’에서 설명한 것처럼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썬 과육을 플라스틱이나 유리 소재의 전용 밀폐용기에 층층이 담아 뚜껑을 단단히 닫아 냉장 보관하세요.
이렇게 보관하면 공기와의 접촉이 최소화되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고, 냉장고 속 다른 반찬 냄새(김치, 마늘 등)가 수박에 스며드는 교차 오염도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밀폐용기에 담은 수박이라도 가급적 3~4일 이내, 최대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소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여름철 휴가로 계곡이나 하천을 찾았을 때, 시원하게 먹겠다며 수박 한 통을 차가운 계곡물에 반나절 이상 둥둥 띄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꼽습니다.
여름철 계곡물이나 고인 하천수에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장균, 이질아메바, 스파르가눔 같은 기생충과 각종 미생물이 다량 서식하고 있습니다. 계곡물에 수박을 오래 담가두면 이 오염물질들이 껍질에 잔뜩 달라붙게 되며, 그 상태로 칼을 대어 수박을 쪼개는 순간 기생충과 세균이 고스란히 과육으로 옮겨가 심각한 장염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는 아이스박스를 활용해 보관하는 것이 유일한 안전 수칙입니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계곡에서 수박을 먹고 싶다면 수박을 계곡에 던져두지 말고 미리 수박을 잘라서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계곡이 겉으로 봤을 땐 깨끗해 보이지만 각종 오염물질이 있을 수 있으니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계곡에 보관하지 말고 전용 용기에 따로 담아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수박 활용법
우선 수박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박은 자르지 않은 원물 상태라면 통풍이 잘되는 섭씨 15도 내외의 서늘한 실온에서 1~2주일가량 후숙하며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칼을 댄 수박은 그 순간부터 ‘생과일 단기 보관 식품’으로 취급해야 하며, 냉장 보관을 전제로 최대 5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먹고 남은 수박 껍질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곤 하는데 이 수박 껍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버려지기 쉬운 수박 껍질의 하얀 부분에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이 과육보다 훨씬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성분은 이뇨 작용을 도와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혈압을 낮추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박 겉껍질의 초록색 부분만 얇게 감자칼로 벗겨낸 뒤, 하얀 속껍질을 채 썰어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처럼 매콤새콤하게 깍두기처럼 무치거나 장아찌로 담그면 훌륭한 여름철 밑반찬이 탄생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장아찌나 피클을 담가서 자주 먹는데 수박 껍질을 깍두기 모양으로 먹기 좋게 잘라서 수박 껍질 깍두기 또는 수박 껍질 장아찌 피클을 담가 먹으면 없던 입맛도 금방 돌아오기 때문에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및 요약
무더운 여름, 우리 몸에 갈증을 해소해주고 천연 비타민과 수분을 공급해 주는 수박. 오늘 살펴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고를 때: 꼭지의 마르지 않은 생기, 두드렸을 때 느껴지는 청명한 소리와 맑은 진동, 선명한 호피 무늬와 작은 배꼽을 확인하세요.
- 자를 때: 칼을 대기 전 반드시 껍질을 베이킹소다 등으로 깨끗이 세척해야 세균의 침투를 막을 수 있습니다.
- 보관할 때: 랩으로 씌우는 것은 세균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는 최악의 행동입니다. 반드시 과육만 깍둑썰기하여 밀폐용기에 냉장 보관하세요.
이제 마트에서 당당하게 수박을 고르고, 집에서 끝까지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달콤한 여름 과일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맛있는 수박 한 통과 함께 올여름도 건강하고 시원하게 보내세요!
